한국통신, 해외사 제휴 내주쯤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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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의 해외 유수업체와의 제휴가 거의 확정단계에 들어가 빠르면 내주쯤 최종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2일 한통지분 공개입찰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국통신 IR(투자설명회)에서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온 외자유치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주께 자신이 직접 출국해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정되는 제휴선은 공기업 민영화특별법이 정하는 한도인 한국통신 지분의 15%(신주발행 10%포함)을 보유하는 주요주주가 된다.

지난해말부터 제기돼온 LG텔레콤 인수문제에 대해 이 사장은 “한솔엠닷컴의 경우 교환기 등 장비가 같고 로밍부문에서 협력해온 까닭에 합병효과가 있었지만 LG텔레콤은 그렇지 못해 통합이 어렵고 비용부담도 커 매력적이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현재로서는 LG텔레콤인수를 위한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이 사장은 덧붙였다.

한편 가입자당 가치가 900달러수준으로 브리티시텔레콤, 프랑스텔레콤 등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이 사장은 “한국통신의 낮은 가치는 예산과 인력의 경직성, 낮은 통신요금”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지역별 예산제를 폐지하고 서비스단위별 예산제를 도입하며 진행중인 요금조정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초고속망사업 등의 수익성을 통해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통신 프리텔과 한국통신 IMT의 합병시기문제에 대해 이 사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양측의 주주들이 모두 손해보지 않는 시점에서 적당한 시기를 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영화반대 등 강력한 노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조조정문제에 대해 이사장과 관련임원들은 “민영화와 구조조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인식이 사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며 “인력뿐 아니라 수익성없는 사업을 과감히 버리는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이날 IR에서 오는 2003년까지 매년 5.3%의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데이터통신분야의 매출비중을 50.6%까지 늘려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사업중심으로 변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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