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아세요?] 레오파마 자미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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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상대의 어깨에 하얀 비듬이 떨어져 있다면? 아무리 예의 바르고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라도 비호감이 들 것이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심한 두피 각질은 두피건선이 원인이다. 머리를 손으로 쓸어내렸을 때 덩어리 진 형태의 각질이 묻어나거나 진물이 생긴다면 단순한 비듬이 아닌 두피건선을 의심해야 한다. 두피건선을 앓고 있는 사람은 피부세포가 일반인보다 빨리 재생·분화해 각질이 많이 생긴다. 두피 위에 겹겹이 쌓인 각질 때문에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세포는 평균 28일을 주기로 재생을 반복한다. 하지만 건선환자는 3~5일 정도로 피부 재생주기가 약 6배나 빠르다. 때문에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해 비듬 같은 각질이 피부 위로 쌓인다.

 요즘엔 피부세포 분화속도를 늦춰 두피 건선을 치료하는 약이 나왔다. 덴마크계 다국적 제약사 레오파마에서 개발한 ‘자미올’이다. 이 약은 세포 재생주기를 정상화해 각질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염증과 가려움증을 줄이는 방식으로 두피건선을 치료한다.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도 이런 효과를 입증했다. 두피건선 환자 541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자미올을 하루 1회 발랐다. 그 결과 환자의 57.5%가 두피 각질·가려움증·홍반 같은 증상이 없어지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도 입증했다. 52주 동안 진행된 장기 임상연구를 통해서다. 스테로이드 성분만 있는 다른 건선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환자 만족도도 높았다. 자미올을 52주간 사용한 환자의 76.2%가 약물의 증상 완화 효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자미올은 무색·무취의 젤 타입 치료제다. 미국·영국·캐나다를 포함한 3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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