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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과 신도심 격차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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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유한식

유한식(63·자유선진당) 초대 세종시장 당선인은 “세종시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취임(7월2일) 20여 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명품 도시 건설을 위해 세종시 출범 초기부터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당선인은 “세종시 전체를 통합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세종시를 5대 권역별로 나눠 특성에 맞는 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과학벨트와 연계된 첨단복합산업단지를 만들고 농업발전 기금 2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종시청 조직의 행정력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우수한 인력을 과감히 수혈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보직인 정무부시장도 영향력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세종시청 공무원 정원은 824명이다. 이 가운데 600명은 기존 연기군청 직원들이다. 이 때문에 시책 추진과정에서 다양한 행정 혁신 방안 도출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는 세종시 구도심(조치원읍)과 신도심(예정지) 주민 간의 문화적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각종 동호회 설립과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음악회 등 주민 화합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도심 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내외 유망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청에는 ‘지역균형발전과’를 두기로 했다. 그는 “시 전역을 고루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가 명품도시가 되기에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게 많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제주도 수준의 특별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특별법에 따라 보통교부세 총액의 100분의 3(연간 55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 당선인은 대전고와 충북대 축산학과를 나왔다.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한 그는 2008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연기군수에 당선됐다. 1년8개월 뒤인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군수로 재선됐으나 다시 1년6개월 만에 세종시장 출마를 위해 군수직을 그만뒀다. 올해 4·11 총선과 함께 치른 시장 선거에서 최민호(새누리당), 이춘희(민주통합당) 등 2명의 행정도시건설청장 출신 후보와 치열한 경합 끝에 승리를 따냈다. 초대 세종시장 임기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2014년 6월까지 2년이다. 부인 박재옥(59)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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