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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생활비 빠듯하면 원금+이자 받는 소멸형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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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보험사를 선택했다고 끝이 아니다. 어떤 형태의 즉시연금에 가입할지는 더 큰 고민거리다. 일부 계약은 한번 가입하면 평생 해지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즉시연금은 연금 지급기간에 따라 종신형과 확정형으로, 원금 사용 여부에 따라 원금소멸형과 상속형(원금보존형)으로 나뉜다. 결국 소비자는 ▶종신 소멸형 ▶종신 상속형 ▶확정 소멸형 ▶확정 상속형 등 네 종류의 즉시연금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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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신형은 말 그대로 가입자가 살아있는 동안 매달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더 오래 살수록 유리하다. 매달 지급되는 보험금은 확정형보다 적다. 가입자가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르는 보험사로선 그만큼 위험을 떠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의 VIP즉시연금(소멸형, 남성 60세 기준, 금리 연 4.7% 지속 가정)을 예로 살펴보자. 1억원을 투자했을 때 종신형 상품은 월 47만7786원을 지급하지만 20년 확정형 상품은 월 59만4960원을 준다. 20년 확정형 상품의 월 지급액이 24.5% 더 많다. 하지만 이 가입자가 20년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는 것을 가정하면 종신형이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종신형 상품 가입자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8년만 해도 전체 즉시연금 가입액의 32.8%에 불과하던 종신형 가입 비중은 올 들어(3월까지) 49.8%로 늘었다.

 보험연구원 김대환 고령화연구실장은 “최근 기대 수명이 느는 속도를 보면 중년 소비자는 자신이 90세까지 살지 100세까지 살지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학의 발달을 감안했을 때 종신형을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일부 확정형 상품은 이자 소득세를 내야 한다. 투자액에 대한 소득이 10년 내 확정적으로 지급되는 경우 세법상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종신형을 가입했는데 일찍 사망하면 투자액을 모두 날리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은 필요 없다. 보험사마다 지급 보증 기간을 정해 놓아 사망 뒤에도 그 기간 동안은 가족에게 매달 연금이 지급된다. 교보생명 광화문노블리에센터 이연학 매니저는 “최근 100세까지 지급을 보증하는 상품이 개발되면서 종신형 상품의 위험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소멸형과 상속형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자신의 자산 규모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소멸형은 투자 원금을 매달 조금씩 떼어 이자와 함께 지급한다. 상속형은 투자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지급받다가 사망 시 원금을 가족들에게 돌려준다. 당연히 원금까지 지급받는 소멸형의 연금액이 상속형보다 더 크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우리희망바로연금(종신형, 60세 남성 기준, 금리 4.7% 가정)에 1억원을 투자했을 때 소멸형을 선택하면 한 달에 47만8511원을 받지만 상속형을 선택하면 한 달에 36만9000원을 받게 된다.

 전문가는 당장 노후 생활비가 빠듯한 ‘생계형 연금 가입자’라면 소멸형을, 생활비는 넉넉한데 투자용으로 즉시연금을 선택한 재력가라면 상속형을 가입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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