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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여자농구가 더 재미있다"

중앙일보

입력

여자농구연맹(WKBL)이 최근 경기장에 '여자농구가 더 재미있다' 는 현수막을 붙였다.

현수막을 내건'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재미있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지 못하지만 관중은 답을 알고 있다.

◇ 열정이 있다

시즌 팀당 45경기씩 치르는 남자 프로농구는 상황에 따라 '버리는 경기' 가 있다. 그러나 여자농구는 겨울리그의 경우 팀당 10경기에 불과해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서 사력을 다한다.

서로 잘 아는 사이여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지고 잠 못자는 '독종' 은 여자선수 중에 더 많다고 한다.

◇ 신토불이

남자농구는 외국인 선수 2명이 팀 득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 여자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꿔다놓은 보릿자루에 불과하다.

실력이 좀 처져도 국내 남자 프로농구가 미국프로농구(NBA)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면 남자농구보다 여자농구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 표정이 좋다

얼굴만 봐도 재미있다. 여자 선수들은 무뚝뚝한 남자 선수들에 비해 표정이 풍부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심판에게 대들다가도 이내 애교섞인 미소를 띠며 봐달라고 사정한다. 골을 넣고 팔짝팔짝 뛰는 쇼맨십은 남미 축구선수들의 골 세리머니처럼 화려하다.

◇ 지역방어

프로농구에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1대1 골밑 공격에 지루함을 느낀 팬이라면 여자농구장을 찾을 필요가 있다. 여자농구는 한 쿼터에 한해 지역방어를 허용한다. 아기자기한 지역방어의 묘미가 남아있는 지역방어로 여자농구는 시드니 올림픽 4강까지 올랐다.

◇ 농구학습장

'전문가' 를 자칭하는 농구 매니어라면 남자농구의 슬로 비디오격인 여자농구를 보면서 패턴 공격과 수비를 공부할 수 있다. 여자농구에는 남자농구 감독 못지 않게 뛰어난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들이 있다. 다만 선수들의 전술 소화능력이 떨어질 뿐이다.

◇ 치어리더

여자농구는 각팀 응원단과 주최측에서 모두 치어리더를 동원해 치어리더가 남자농구의 세배나 된다. 응원단 앞자리에서 치어리더 율동에 맞춰 신나게 응원할 수 있다.

◇ 깨끗하다

침을 플로어에 뱉고 농구화로 짓눌러 비빈 후 운동화 밑창을 닦듯 양쪽 발바닥을 한번씩 만진다. 손에 침을 묻혀 자유투를 던지기도 한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일반화된 장면을 여자농구에서는 '아직은' 보기 힘들다.

◇ 입장료가 싸다

여자농구는 입장료 한번 내면 두 경기를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이 4천원, 학생이 2천원으로 경기당 2천원, 1천원이다. 국내 프로경기 중 가격경쟁력에서는 최고다. 남자농구는 경기지역.연령.좌석에 따라 5천~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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