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도 '땡처리' 장 섰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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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50만원대의 ''땡 처리'' 물건이 선보이는가 하면, 새 것에 버금가는 중고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컴퓨터 업체들이 자금 회전을 위해 일선 판매상을 통해 아웃렛(재고)PC로 밀어내기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최신 기종을 헐값에 내다팔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PC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에겐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다소 사정이 낫다는 노트북PC도 중고 시장을 찾아 잘만 고르면 원하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다만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견 업체의 제품이고, 대리점에서는 팔지 않아 조립PC 상가나 중고PC 판매상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떨어지는 PC가격〓서울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컴퓨터 유통업체인 C사는 요즘 대기업(D사)으로부터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헐값에 PC를 공급받고 있다.

D사가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재고를 싼값에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조건은 D사의 브랜드를 뺀 채 지방에서 팔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李모(37) 사장은 "펜티엄Ⅲ 450㎒를 50만원대에 팔아도 이윤이 남을 정도" 라며 "겉보기에는 브랜드가 다르지만 대리점에서 1백만원 안팎에 팔리는 것과 같은 제품" 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렛 PC는 보통▶최신 기종의 출시로 구모델이 된 제품▶인기가 없어 재고가 쌓인 기종▶수출용이었으나 판로가 막힌 제품▶사용한 지 1년도 안된 중고PC 등이다.

그러나 최근 PC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컴퓨터 업체나 대리점들이 자금난에 빠지자 신제품마저 아웃렛 PC 형태로 덤핑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 가격이 1백만원이 넘고, 대형 전자상가에서도 70만~80만원대에 선보인 펜티엄Ⅲ PC가 50만~6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아웃렛 PC들은 현재 부산.광주.대구.대전 등 주요 대도시 전자상가의 중소 대리점이나 C.C마트 등 전국적인 판매망을 가진 중견 유통업체, PC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형 PC의 가격이 떨어지자 중고 제품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고 노트북PC의 경우 요즘 고를 수 있는 기종과 모델이 늘어났고, 신형과의 가격 차이도 벌
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인터넷 노트북PC는 펜티엄 MMX 166~266㎒가 80만원대까지, 비교적 최근 모델인 펜티엄Ⅱ는 1백만원대까지 값이 내렸다.

아웃렛 노트북PC는 노트북바른정보(http://www.mynote.co.kr)나 노트북모어(http://www.notemore.com).노트북중고시장(http://tyu.net/notebook)등에서 여러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면 실속있게 물건을 살 수 있다.

◇ 이런 점은 주의하자〓대형 메이커에서 직영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브랜드PC와 달리 아웃렛 PC는 상대적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 요모조모 따져봐야 할 점도 많다.

우선 아웃렛이 된 배경을 확인한다.

그러면 자연히 속 내용이 어떤 모델이고, 비슷한 제품이 대리점에서 얼마에 팔리는지 알 수 있다.

다음으로 AS가 가능한지 체크한다.물론 대리점에서 정상적으로 구입한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다. 속 내용이 메이커 모델이라도 해당 업체의 AS는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상이나 유통업체의 AS 능력을 봐야 한다.노트북PC의 경우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데스크톱PC 대용이라면 크기나 무게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좀 비싸더라도 가볍고 작은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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