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이냐, 실수냐 … 또 국제망신 당한 줄기세포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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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줄기세포학회(회장 서해영 아주대 의대 교수)는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46) 교수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에 과학적 오류가 있어 고의성이 드러나면 회원에서 제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학회는 서해영 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강 교수의 사진 중복 게재 등 오류에 대한 고의성 여부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30일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대 이준식 연구처장은 “그 결과는 두 달 이상 걸려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질병과 관련된 생리현상을 다루는 미국 학술지 ‘항산화 및 산화환원신호전달(ARS)’에 발표한 4편의 논문을 지난 9일 철회했다. ARS 사무국이 사진 중복 게재 등의 상황을 담은 편지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전달 받은 뒤 게재 철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강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이 함께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자는 강 교수가 책임저자로서 2006년부터 2012년 최근까지 여러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14편을 대상으로 사진 중복 게재, 일부 비정상적인 데이터 등을 분석해 70쪽의 슬라이드에 담아 각각의 학술지 담당자에게 보냈다. 강 교수는 동료 교수를 통해 “과학적 오류는 단순 실수로 고의성이 없으며, 해명서를 관련 학회에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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