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주택시장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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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상기자]

“1억5000만원짜리 아파트가 서너달 새3000만~4000만원 오를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지난 주말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K공인관계자는 “동계올림픽 확정 이후 달아오르기 시작한 원주 주택시장 열기가 아직까지 식질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지난해 8월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원주 주택시장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전셋값은 꾸준한 오름세다. 쌓여 있던 미분양 주택 역시 속속 소진되는 분위기다.

5·10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서울·수도권과는 대조적이다.

▲ 제2영동고속도로·중앙선복선전철·KTX 등의 초대형 교통호재를 등에 업고 제2수도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 주택시장이 혁신도시 등의 개발호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지는 한국관광공사 등 10여개 공공기관이 입주 예정인 원주혁신도시 조감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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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주택시장 열기

국민은행에따르면 원주 집값은 지난해 12.7%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이 6.9%, 수도권이 0.5% 오른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


지난해 초 9000만~1억원에 거래되던 단계동 단계주공아파트 62.7㎡는 최근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명륜2동 삼성아파트 102.3㎡도 지난해 7월 8000만원이었던 호가가 최근 1억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전셋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원주 전셋값은 지난해 한해동안 11.5% 올라 서울(10.8%)과 수도권(11.0%) 상승폭을 앞질렀다. 단계동 현진에버빌6차 84.96㎡는 지난해7월 1억2000만원이던 전셋값이 지금은 1억4500만원으로 올랐다.


쌓여 있던 미분양도 감소세다. 지난해 3월1230가구에 달하던 원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올 3월 448가구로 줄었다. 지난해 6월 분양을 시작한 원주 S아파트는 2개월 만에 전체 526가구 중 80%를 분양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구도심이라 분양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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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호재, 공급부족 등이 원인

원주 주택시장이 이처럼 활기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혁신도시 호재, 동계올림픽 후광 효과 등으로 주택 수요와 투자가치가 높아지는 데 반해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주택 수급(수요와 공급) 불균형도 영향을 끼쳤다. 원주는 2006~2007년 아파트 과잉 공급으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후 원주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이 과정에서 분양가가 낮아졌고 집값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원주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실동 R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비싼 값에 나와도 외부 투자자들이 달려들다보니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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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배가 고프다”

원주 주택시장 활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원주지역 주택 공급난에 숨통을 틔워 줘야 할 아파트 입주 물량이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2008년 5360가구이던 이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152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014년에는 482가구에 불과하다.


향후 2~3년 동안 원주 지역 주택 수급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주택 인허가 건수도 해마다 줄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원주는 아직 개발 초기라가격 상승 여지가 크다”며 “지금 원주를 선점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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