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수소타운’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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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일본 후쿠오카(福岡)현에는 대규모 ‘수소타운’이 들어서 있다.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가 150가구에 설치돼 있다. 각 가정에서 쓰는 전기의 절반 이상을 이 연료전지가 생산한다. 수소를 전기로 만들 때 나오는 열로는 난방을 해결한다. 온실가스나 오염물질 배출도 줄었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발전소를 덜 돌려도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거삼득’인 셈이다. 이 수소타운은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해 2009년 지방자치단체와 신일본석유·세이부가스 등 업체들이 공동으로 조성했다.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수소타운이 생긴다. 28일 지식경제부는 수소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150가구와 10개 일반건물에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일본 후쿠오카현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일본과 다른 것은 정유화학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만들 때보다 경제적이고 수급도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연료전지의 용량은 200㎾ 규모로 연간 1664㎿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4인 가족 기준으로 400가구가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시범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수소 공급 기업, 연료전지 제조업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 사업비는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총 90억원이다. 이달 말 사업공고를 통해 지원을 받고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후보지로는 제철소가 있는 포항·광양,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울산·여수, 충남 대산 등이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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