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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다음달 경기 전망 ‘비관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지난달만 해도 낙관적이었던 대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8.3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여기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망 BSI는 5월 104.7에서 98.3으로 떨어졌다. ‘낙관적’에서 ‘소폭 비관적’으로 바뀐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경공업(84.8)과 중화학공업(98.4) 같은 제조업(95.5) 쪽은 다음 달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봤고, 서비스업(102.2)은 호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반적으로 다음 달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이유는 5월 들어 대내외 악재가 잇따라 표면화된 때문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설이 번지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또다시 불거지고, 이란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으며, 국내에서는 전기요금 같은 각종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 5월 실적이 전달만 못했다. 전경련이 조사해 발표한 5월 실적 BSI는 95.7을 기록했다.

 전경련 유환익 경제정책팀장은 “지난달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계부채 부실 우려까지 커지는 형편”이라며 “기업들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투자 계획을 미루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경기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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