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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버그컵] 히딩크 호(號) 첫 경기 좌초

중앙일보

입력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가’ 히딩크 감독은 곰곰히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첫 공식경기 데뷔전인 2001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한국은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에 3-2로 패하며 쓴 잔을 마셨다.

히딩크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4-4-2 전술은 모든 점에서 낯선 색깔을 보였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2선에서 돌아들어가는 전술과 전반적인 선수들의 볼 배급미숙 등은 여전히 어설퍼 보였다.

한국은 키가 크고 체력이 뛰어난 노르웨이를 맞아 전반 20분까지 밀리는 경기를 보였다.

노르웨이의 2대1패스와 2선에서 빠져들어오는 공격에 수차례 수비 조직에 문제를 노출했다.그러나 한국은 전반 21분 경 고종수가 아크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얻은 패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경기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미드필더진에서 밀리기 시작한 한국은 전반 35분 르로데 욘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41분 수비라인이 일순간에 선수를 놓치면서 헬스타에게 역전 골을 내주었다.

전반 종료 직전 최용수의 강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며 아까운 찬스를 놓치며 전반을 끝마쳤다.

후반 들어 이영표의 투입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은 한국은 서정원과 교체된 김도훈이 들어오자마자 멋진 터닝슛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곧 이은 노르웨이의 반격에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대부분의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속공을 수비조직이 번번히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또한 공격수의 수비 가담 비율이 부족했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간도 느렸다.

전원공격으로 동점 골을 노리던 대표팀은 김도훈이 몇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해 노르웨이에 무릎을 꿇으며 27일 홍콩-파라과이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노르웨이전을 통해 대표팀은 불필요한 백패스를 많이 보였고 미드필드진은 고종수를 제외하곤 매끄러운 경기를 보이지 못하는 등 4-4-2전술을 익히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한편 고종수는 노르웨이전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펼쳐보이며 히딩크 사단의 확실한 주전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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