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라운드 떠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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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이 떠난 그라운드에는 아쉬운 바람이 불었다. 한국 야구의 혼 이종범(42)이 19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종범은 26일 광주구장에서 2012프로야구 KIA-LG 경기에 앞서 1만2000여 팬앞에서 공식 은퇴식을 했다.

이날 행사명은 'RED LEGEND 7'. '타이거즈의 전설'을 떠나 보내는 수많은 팬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개그맨 이휘재 씨와 KBS 스카이스포츠 캐스터 한석 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광주광역시, 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건국대, 광주일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이종범 팬카페에서 차례로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선동열 KIA 감독과 김기태 LG 감독, 김응용 전 삼성 사장 등은 꽃다발로 은퇴를 축하하고 유니폼이 담긴 대형 액자를 건넸다. 이종범은 아들 정후 군이 타석에 나선 가운데 시구를 했다.

공식 은퇴식은 경기 뒤에 열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이종범이 패러글라이딩으로 광주 무등구장에 내리자 팬들은 함성으로 그를 맞았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종범에게 그라운드의 흙이 전달됐다. 이종범은 그동안 입었던 타이거즈 유니폼을 김조호 단장에게 반납했다. KIA가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 건넨 이 유니폼은 한국야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김조호 단장은 팬들 앞에서 이종범의 배번 7번을 영구 결번으로 선포해 '타이거즈 전설'을 공식 선언했다.

타이거즈에서 영구결번은 선동열 감독의 '18번'에 이어 두 번째이고 프로야구를 통틀어 12번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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