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 감독 '이젠 공격축구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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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기량은 어느정도 파악했다. 이젠 공격훈련도 병행하겠다."

월드컵 16강을 향한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실험이 본궤도에 올랐다.

칼스버그컵(1.24∼27) 출전차 홍콩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21일 한국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주 울산에서 취임 후 가진 첫 전지훈련 성과를 평가하고 대표팀 운용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울산에서는 수비와 조직력 구축에 주안점을 둔 결과 많은 정보를 얻는 성과를 올렸다"며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적합한 포지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정리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는 공격에도 훈련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4-4-2 포메이션에 대해 선수들의 적응이 예상 밖으로 빨라 굳이 `기본기 다지기'를 오래 끌 필요가 없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또 "칼스버그컵 후 가질 오만 전지훈련은 공.수 조화 및 전환 등 공.수에 걸쳐 전술을 종합적으로 가다듬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말해 2월8∼14일 열리는 두바이 4개국 친선대회에서 `히딩크축구'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히딩크 감독의 이같은 언급은 그가 대표팀을 직접 지도한 지 21일로 열흘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와 사실상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칼스버그컵 등 약 한달간의 해외훈련 기간에 집중적으로 가르칠 세부 공격전술도 일부 공개했다.

히딩크 감독은 "센터링 때의 공격수들간 호흡 등 세트플레이와 수비-허리-최전방으로 이어지는 4-4-2 전형의 연결동작 등을 이번 훈련에서 연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군단'의 화려한 공격축구를 한국축구에 접목시키려는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해법'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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