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산유국 감산해도 올해 유가 급등 없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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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5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작년과 같은 국제유가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1일 `향후 유가전망' 자료에서 지난 17일 OPEC가 국제유가를 목표수준(22~28달러)으로 유지하기 위해 2월1일부터 감산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국제유가의 대폭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OPEC의 감산목표량은 하루 150만 배럴이지만 최근 OPEC 회원국들의 실제 산유량이 종전의 생산목표인 하루 2천670만 배럴에 못미치고 있어 실제 감산량은 120만 배럴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OPEC의 감산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라크가 그동안 유엔과의 합의지연 때문에 석유수출량이 하루 60만 배럴 정도에 그쳤으나 1월말에는 하루 200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나 OPEC의 감산효과를 대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라크는 작년 12월 원유 수출물량이 11월의 3분의 1도 안됐다"면서 "앞으로 이라크는 원유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어서 원유공급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최대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을 비롯, 각 나라가 경기침체기를 맞으면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점도 유가의 대폭상승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한편 OPEC는 오는 3월16일 정기총회에서 시장상황을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100만 배럴 정도 추가감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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