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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길어진 연휴덕분 '설특수' 반짝

중앙일보

입력

설연휴를 맞으면서 일부 노선의 항공권이 매진되고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 객실예약률도 100%를 넘어서는 등 관광업계가 '설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샌드위치데이인 22일을 휴무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예년보다 연휴기간이 대폭 길어지자 해외로 나가거나 국내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 관광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관광노선을 중심으로 예약률이 평소보다 10% 이상 늘어난 상태다.

대한항공은 방콕, 호놀룰루, 시드니 등 대표적인 관광노선이 20일부터 23일까지 100%의 예약률을 기록했으며 미주지역인 LA와 뉴욕 노선도 20, 21일분이 모두 매진됐다.

아시아나항공 도 20일부터 대부분의 국제노선 예약률이 100%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손꼽히는 관광노선인 사이판, 괌, 마닐라 노선은 평상시 탑승률이 70%대였으나 연휴가 시작되는 20일부터 23일까지 전 좌석이 예약완료된 상태다.

방콕 노선도 22일 하루만 약간의 여유좌석이 있을 뿐 전 좌석이 매진됐다.

롯데관광은 '설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겨울관광객은 연말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의 경우 설연휴기간 판매되는 패키지 상품이 2-3주 전에 동이 날 정도로 성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가운데서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추세 다.

특히 중국은 구정 연휴를 보름씩이나 갖는 곳도 있어 현지에서 한국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세방여행사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이 40% 이상 늘었다'며 '올 들어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지는 상태'라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겨울철 스키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주요 스키장을 중심으로 호텔 등 숙빅시설의 객실 예약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도 연휴기간 증가한 상태다.

알프스스키장, 용평스키장, 무주리조트 등 국내 유명 스키장 주변의 콘도나 숙박시설은 연휴기간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며 이 가운데 동남아를 중심으로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3분의 1 가량을 이미 선점한 상태다.

반면 외국인관광객의 40%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관련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일본인들이 주로 서울에 많이 머물던 사실을 반영하듯 서울시내 주요특급호텔은 손님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어 객실예약률 20-30%대라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휴기간 국내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내국인들도 적지않은 상태다.

한화콘도 관계자는 '평일에는 객실 예약률이 50% 정도인데 설 연휴의 경우 80% 의 예약률을 기록, 평소보다 손님이 많은 상태'라면서 '전국 6개 콘도 가운데 산정호수와 양평, 수안보의 경우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평소에도 주말에는 예약률이 100%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준성수기 정도라고 볼 수 있다'며 '지역별로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가족단위의 하루나 이틀짜리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유경수.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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