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안 타는 원피스마저 … 롯데, 100대 브랜드 ‘땡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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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영패션, 구두, 핸드백에 이어 이번엔 여성복 원피스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재고 처리를 위한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좀처럼 닫힌 지갑을 열지 않자 ‘초특가+사은품’이라는 당근을 내세워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내려는 것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25~28일 ‘원피스 100대 브랜드 대전’을 연다. 10대가 많이 찾는 젊은 브랜드부터 40~50대 고객을 위한 것까지 여성패션 브랜드 100개가 참여한다. 준비된 물량만 20억원어치다. 이번 행사는 손님을 끌려고 내놓는 2만~4만원대 ‘미끼상품’ 비중이 40%에 이른다. 보통 특가 대전에서는 이 비율이 20% 미만이다. 사은품도 풍성하다. 5만원부터 구매액별로 아이스박스나 상품권(1만원) 등을 준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이완신 상무는 “원피스는 불황을 크게 타지 않는 상품”이라며 “그럼에도 판매가 여의치 않아 협력업체에 재고가 쌓이는 바람에 특별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땡처리에는 지갑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실시한 영패션 초특가 세일 때는 10억원, 구두 창고 대개방 행사 때는 27억원어치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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