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토, 아프간서 예정대로 2014년 철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내년 중반까지 아프가니스탄 치안권을 아프간 정부에 넘기고 2014년 말까지 나토군 전투병력을 철수키로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상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나토는 전투병력이 철수한 뒤에도 아프간군의 훈련을 맡을 병력은 남기기로 했다. 주 임무가 ‘전투’에서 ‘지원’으로 바뀌는 것이다. 아프간 주둔 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지난해 7월 치안권 이양작업을 시작했으며 전체 5개 단계 중 현재 3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간에는 현재 미군 9만여 명 등 ISAF 병력 13만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나토 회원국 간 아프간 출구전략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지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다. 최근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선거공약 때문이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프랑스군을 올해 말까지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굽히지 않을 경우 전체적인 나토의 철군 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다른 회원국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날 아이보 달더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프랑스가 2014년까지 아프간에 군대를 주둔시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올랑드 대통령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계획대로 아프간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전 세계가 미국의 아프간 출구전략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카고 정상회의의 또 다른 주제는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이었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MD 시스템의 통제권을 나토에 넘기겠다는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MD 통제권을 나토에 이양하는 건 올 초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신국방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