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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분양에 2000만원 명품백 경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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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최고 수천만원짜리 고가 명품백이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등장했다. 경품으로 말이다. 명품백 경품이 높은 청약경쟁률 못지않게 오피스텔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서울 강남구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분양할 오피스텔 강남 푸르지오시티의 경품으로 에르메스 버킨백 2개와 샤넬백 3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로 분양업체 측은 프랑스와 홍콩 등지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고 한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4~25㎡형 401실이다. 분양가가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이들 경품 가격은 에르메스 버킨백 2000만원, 샤넬백 500만~7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계약자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경품 주인을 뽑기로 했다. 401실 모두 계약된다고 보면 경품 경쟁률이 80대 1이다. 에르메스 버킨백에 당첨되면 분양가의 10%가 넘는 금액을 돌려받는 셈이다.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경품으로 명품백이 처음 나온 곳은 지난해 분양된 서울 용산 KCC웰츠타워다. 분양업체인 KCC건설은 수백만원대 펜디백·샤넬백 등을 경품으로 내놨다. 지난달 평균 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서울 신촌 자이엘라 오피스텔도 샤넬백 경품행사를 했다.

 오피스텔 분양업체들이 경품으로 명품백을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 아파트 분양에선 명품백은 보기 드물다. 자동차·금괴·가전제품 등이 선호된다. 오피스텔 수요자들이 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주부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개 여윳돈으로 임대수입을 노리고 오피스텔에 투자한다. 강남 푸르지오시티 분양대행사인 세원플래닝 계동욱 대표는 “주부들이 몰리는 오피스텔 분양에서 홍보효과로 주부들의 ‘로망’인 명품백만 한 게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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