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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세상] 21세기 골프시즌 팡파르

중앙일보

입력

대망의 21세기 골프시즌이 시작됐다. 지난주 지구촌 다운언더 호주의 멜보른에서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시작으로 PGA투어 시즌이 개막됐다.

주최측은 세계골프 랭킹 64명을 초청해 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세계골프랭킹 1위의 타이거 우즈, 데이빗 듀발, 필 미클슨, 데이비스 러브 3세 등 톱랭커들이 대거 불참해서 2류급 대회로 전락했다.

그나마 참가한 어니 엘스, 비제이 싱, 탐 레이먼, 할 서튼 등 상위랭커들이 결승까지 오르지 못해 맥빠진대회가 됐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 때문에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남아공의 어니 엘스(세계골프랭킹 2위)는 우즈의 불참으로 ‘우승 0순위’로 뽑히며 승승장구로 4강에 올라 골프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엘스는 홈그라운의 닉 오헌(호주)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3, 4위전에서도 세계강자들을 꺾고 돌풍을 일으킨 일본의 다니구치 도오루에게 3홀 남기고 4홀을 패해 ‘황태자’의 체면을 구겼다.

엘스를 꺾은 오헌과 다니구치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낙방한 동기 동창생으로 유러피언PGA투어 조건부 시드권자인 오헌은 풀시드를 보장받는 행운까지 안았다.

일본 PGA 상금랭킹 2위의 다니구치 역시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고 PGA투어 몇몇 대회에 초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톱스타들이 불참을 선언해 호주의 골퍼 간판스타 그렉 노먼이 불참 프로들의 자질문제 등을 거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타이거 우즈 등 불참선수들은 호주까지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이번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머세이데스챔피언십(11~14일)에 지장이 있다고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주된 속사정은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지 않고 매치플레이로 진행돼 이기면 본전(?)이지만 지면 망신을 당하는게 두려워 불참한 것이 주이유인 것이다.

거기에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어 있는 호주에서 상금의 47%를 세금으로 정해놓아 반쪽대회로 전락하는데 한몫을 거둔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을 차지한 스티브 스트리커는 상금 100만달러를 받았지만 47만달러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호주를 떠날수 있었다고 한다.

11일부터 하와이에서는 골프역사를 다시 쓰다시피한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가 2001년 시즌 첫 티샷을 날리며, 한시즌 그랜드슬램-상금 1,000만달러 도전 등 그 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각종 기록에 도전한다.

또 한인 최초의 PGA투어 멤버 최경주도 애리조나 투산에서 올시즌 개막 티샷을 날린다.그리고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는 LPGA개막전에 박세리 등 7명의 선수들이 출전, 코리아돌풍에 예고하고 있다.

최경주와 코리아시스터스들이 이번주 첫단추를 제대로 끼우며 21세기 필드를 후끈 달궈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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