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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콜금리 동결 증시에 별 영향없다"

중앙일보

입력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콜금리 현 수준 유지결정을 내림으로서 그동안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금리문제가 증시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금통위의 이번 결정이 연초 증시의 상승랠리에 장애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조치로 촉발된 이번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국증시와 거시경제의 상황이 단기금리인하 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더욱 신속한 구조조정 진행과 신용경색의 해소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누구나 다 알다시피 현재 금융시장의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신용경색이며 현재 증시상황에서 금리-주가의 상관관계는 대단히 미약하다.

올들어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는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과 함께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투입과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등이 심리적인 면에서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자금이 전혀 부족하지 않으며 단지 신용경색때문에 자금회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데 금리인하가 자금회전율을 상승시킬 개연성은 대단히 낮다.

금통위의 지적처럼 단기금리의 섣부른 인하는 물가만 자극할 것이며 거시경제상황을 보아가며 추후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 단기금리인하는 기본적으로 우리 증시에서 상징적인 효과밖에 가질 수 없다. 현재의 장세는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다시 부각되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금리인하시 증시가 더 상승하면 매도타이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거시경제나 증시는 외환위기직후 금리가 30%에서 98년 10%대로 크게 내린 정도라면 몰라도 몇 bp움직이는 미조정으로 운용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스프레드의 지나친 확대와 시중불안심리이지 절대금리수준이 아니다.

▲장철원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코스닥시장을 놓고 본다면 현재의 장세는 재료에 의한 상승장이 아니라 유동성확대에 의한 장세다.

즉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대기자금이 유입되면서 개인들이 강하게 매수세에 가담함으로써 형성된 것인 만큼 콜금리나 회사채금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작다.

특히 코스닥등록기업들의 경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신용상태와 기업수준으로 볼 때 회사채발행은 커녕 은행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태여서 금리인하로 코스닥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만큼 금통위의 금리유지결정 역시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본다.

▲신세철 주은투신운용 상무 = 금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현상을 보고 정부가 조정하는 것이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금리를 내려야 신용경색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시장이 결정하는대로 내버려둬야 신용경색이 해소될 수 있다.

만약 이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한다면 구조조정대상인 부실,사양기업들에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근거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국고채와 회사채간 스프레드의 확대는 우려할 대상인 것은 사실이나 시장참여자들이 위험을 무릅씀(Risk taking)으로써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여지도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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