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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휴대폰 흔들男' 택시서 은밀하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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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택시에 휴대전화를 깜박 놓고 내리면 예전보다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주인이 애타게 찾는 사이에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는 휴대전화, 그 비밀의 현장을 17일 JTBC가 보도했다.

서울 화양동,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도로 주변을 어슬렁거리더니 택시를 향해 연신 휴대전화를 흔들어댄다. 일명 '휴대전화 흔들남'으로 불리는 이들은 바로 휴대전화 밀매 조직의 조직원들. 택시 기사들에게 승객이 택시 안에 놓고 내린 휴대전화를 팔라고 유인하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보고 택시 한 대가 멈춰서면 조직원이 다가가 가격을 흥정한다. 휴대전화의 기종과 상태에 따라 적게는 3만원, 많게는 10만원에 팔려나간다.

은밀한 거래는 대부분 늦은 새벽, 취객들이 많은 대학가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이뤄진다. 밤 12시부터 새벽 5시 사이가 가장 활발하다. 경찰차가 나타나면 순식간에 흩어졌다가 경찰차가 사라지면 다시 몰려들어 호객 행위를 펼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역에서도 밀매 조직의 업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JTBC는 전했다.

하루 거래량은 50여 대에 달한다. 이런 식으로 사들인 분실 휴대전화는 모두 외국으로 반출된다. 한 밀매업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을 못한다. 동남아나 중국 등 모두 외국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서준·윤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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