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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 회장, 직원 입 막고 회계자료 빼돌린 정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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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 회사 돈 170억원을 횡령하고 15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임석(50·사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밤 임 회장을 체포한 뒤 선박 펀드 중개 수수료와 증권사 편법 인수 등으로 100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과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여 왔다. 검찰 관계자는 “임 회장이 중요 회계자료를 빼돌리거나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등 증거인멸의 정황이 있어 체포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 회장이 수사 초기부터 변호사 등과 함께 대책팀을 꾸려 수사에 필요한 중요 회계자료를 빼돌리거나 하드디스크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를 해왔다고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주요 계약 서류 등이 저장되어 있던 서울 대치동 본점 집무실 컴퓨터를 바꾸고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는 법무법인 김앤장에 대출 계약서 등 대외비 서류 원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최근 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직원들을 상대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 모처에서 진술내용이나 검찰수사방향 등을 캐물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임 회장이 직원들에게 사전 입단속 등의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의 직원 압력 여부와 함께 회유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임 회장은 직원들의 우리사주 대출금 37억원을 모두 갚아 줬고, 영업정지 직전인 지난달 말 주요 임직원 20~30명에게 1인당 수천만원씩 15억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검찰은 다른 저축은행 직원들에 비해 솔로몬저축은행 직원들이 회장을 비호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이 임 회장의 개입 때문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16일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2011년 초부터 최근까지 미래2저축은행(현 스마일저축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차명으로 대출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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