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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태자당 … 중국 차기 지도부 후보 절반이 공청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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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 구성 작업이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 실각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올가을로 예정된 18차 당 대회에서 확정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의 후보 명단이 흘러나오고 있다.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보 명단을 보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중심의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출신이 강세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도 들어 있다.

중국의 정보소식통은 16일 “지난주 베이징에서 부장(장관)급 이상 고위 당대표 300여 명이 모여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인선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며 “이들은 비밀투표 형식으로 지지 후보를 써냈으며, 13명 정도가 득표 순서대로 당 핵심부에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왕(多維網)도 15일 “7~13일 300여 명의 당대표가 모여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5명과 정치국원 후보 10명의 명단을 각각 써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5명의 후보를 써냈다는 것은 차기 상무위원이 7명으로 현재(9명)보다 줄어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중앙과 지방의 당 간부들이 모여 ‘광범위한 의견을 요구하는 당내 민주화의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상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예비투표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상무위원 후보 명단에는 시진핑(習近平·59·태자당)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57·공청단) 상무부총리 외에 왕치산(王岐山·64·태자당)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62·공청단) 당 조직부장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류윈산(劉雲山·65·공청단) 당 중앙선전부장, 류옌둥(劉延東·67·여·공청단) 국무위원, 왕양(汪洋·57·공청단) 광둥(廣東)성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66·상하이방) 톈진(天津)시 당서기, 장더장(張德江·66·상하이방) 부총리 겸 충칭시 당서기, 위정성(兪正聲·67·태자당) 상하이시 당서기도 명단에 들어갔다. 이들 10명을 계파별로 보면 공청단 출신이 5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태자당은 3명,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의 상하이(上海)방은 2명이다. 현 상무위원 9명 중 공청단 계열은 후 주석과 리 상무부총리 2명이며, 나머지는 태자당이나 상하이방이다.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은 당 간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6월 말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원로 등이 참석하는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北戴河)의 당 간부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저우융캉 축출’ 요구 공개서한 파문=보시라이를 비호해 온 의혹을 받아온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를 임기 만료 전에 현직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공개 서한이 당 간부 15명의 연명으로 발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공청단·태자당·상하이방=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에서 요직을 거친 당 간부 출신의 파벌이 공청단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좌장 격이다. 중국 공산 혁명 원로의 자제와 친인척들로 구성된 정치 파벌인 태자당과 경쟁관계다.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좌장이다. 상하이시 당 서기를 지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이끌어온 파벌이 상하이방(上海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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