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유소에 미모의 여성들이 특히 많은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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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북한에 주차된 벤츠 승용차의 모습

요즘 북한에 '727' 번호판을 단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하사한 번호다. 대부분 고급 외제차로, 이들 차량은 교통 통제를 받지 않는 등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유럽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한의 외관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에 놀랐다. 그는 "평양이 날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으며, 고위 간부들이 거주하는 은덕촌 지역에서 최고급 수입차와 727인 번호판을 단 차량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이 관계자는 "공용차량으로 등록된 727번호판 차량은 교통 통제를 받지 않으며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차량 번호판으로 탑승자 소속과 신분을 알 수 있다. 727번호판은 당정치국 후보위원 이상의 고위 간부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김정일 정권 시절엔 김정일 생일을 상징하는 ‘216’ 번호판이 최고 대우를 받았었다. 2010년 10월, 당 대표자회에서 처음으로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당 최고 간부들이나 당 공용버스 번호판 첫 세자리 수가 727로 바뀌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전쟁 휴전일인 7월 27일을 의미하는 727로 바뀐 것은 중국과의 우호를 돈독히 하기 위해 중국의 한국전 참전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라고 환구시보는 분석했었다.

이 민간단체 관계자는 "은덕촌에 중국산 자동차도 많았으며 벤츠, BMW 등을 포함해 수 백 대의 고급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당에서 운영하는 주유소도 구역 단위로 들어서는 등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그는 “특히 주유소의 임금이 높아 미모의 여성들이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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