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비례대표 14명 총사퇴 결의…당권파는 반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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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 14일 비례대표 총사퇴를 결의했다. 13일 저녁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진행한 당 중앙위원회 전자투표에서다.
심상정ㆍ유시민ㆍ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안을 담은 “당 혁신 결의안이 (중앙위) 재석 545명 가운데 찬성 541명, 반대 4명으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통합진보당은 4ㆍ11 총선에서 비례대표 20명 가운데 6번까지 당선시켰다. 비례대표 1~3번은 경선을 통해, 4~6번은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당선됐다. 당 중앙위가 비례대표 경선 후보 14명 전원 사퇴를 결정하면서 당권파 이석기(2번)ㆍ김재연(3번) 후보는 당선인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인은 이미 사퇴한 상태다. 전략공천 후보 서기호(14번) 전 판사와 강종헌(18번)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비례대표를 승계할 자격을 갖는다. 전략공천 받은 유시민(12번) 당 공동대표는 지난 6일 비례대표 후보에서 물러난다고 이미 발표했다.

하지만 당권파는 중앙위의 이번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상정ㆍ유시민 등 공동대표에게 중앙위 의장 자격이 없고, 당 공식 사이트에서 이뤄지지 않은 전자투표는 효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비례대표 총사퇴를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통합진보당 비당권파는 이번 중앙위 전자투표를 통해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지난 12일 당 중앙운영위원회 폭력사태와 관련해 장원섭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 순간부터 사무총장직을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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