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다연승으로 상승세 탄 SBS

중앙일보

입력

만년 중위권팀 SBS가 팀창단 후 최다연승 기록으로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SBS는 4일 데니스 에드워즈와 리온 데릭스 등 두 용병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역시 5연승중이던 SK를 꺾고 팀 최다연승인 6연승을 기록했고 순위도 올시즌 최고인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98-'99시즌과 '99-'2000시즌때 각각 5연승한 것이 최다연승 기록인 SBS는 시즌 초반인 11월9일 9위까지 떨어진 탓에 올시즌도 잘하면 겨우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새로 손발을 맞춘 신인과 용병들이 차츰 팀플레이에 적응하면서 중위권에 합류한 SBS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수비와 빠른 속공을 앞세워 12월17일 SK전을 시작으로 다른 팀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막슛의 대가' 에드워즈와 '트리플더블러' 데릭스.

'용병 농사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에드워즈는 예측 불허의 슛으로 최소한 한 경기에 30점 이상 득점하는 '주포'로 자리잡았고 데릭스도 벌써 한시즌 최다인 4개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만능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두 선수는 슛을 난사하거나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없고 성실한 자세로 팀내에서 말썽을 부리지도 않아 SBS 코칭스태프는 '숨은 진주'라도 발견한 표정이다.

두 외국인선수의 활약에다 지난해 신인왕 김성철의 슛이 살아나고 있고 김인건감독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새내기 포인트가드 은희석도 패싱과 경기를 읽는 눈이 향상돼 상승세가 계속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용병 의존도가 큰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지적되는 SBS는 장기 레이스에서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에드워즈와 데릭스가 부상이나 체력 저하 없이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과감한 트레이드와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팀컬러를 바꿔 정상에 도전하려는 김인건 감독의 시도가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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