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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검사장 '거짓 영웅담' 논란

미주중앙

입력

LA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카르멘 트루타니치(사진) LA시검사장이 30여년전 과거 영웅담을 꾸며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뢰성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선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A타임스는 11일자에서 "트루타니치 시검사장이 1985년 검사 초년병 시절 갱단원들에게 둘러싸인채 총격을 당했다는 영웅담(heroic narrative)에 대해 수년간 말을 바꿔왔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사건은 1985년 2월의 어느날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블러드 갱'의 두목을 기소한 트루타니치는 사우스LA지역 한 공원에서 갱단원들로부터 보복총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9년 시검사장 선거 당시 그의 홍보용 비디오는 "갱단원들과 맞선 트루타니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불의에 맞선 열혈 검사로 표현했다.

용감무쌍한 이야기에 의구심이 제기된 것은 2008년부터다. 갱단 두목의 사형구형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트루타니치는 "희미한 기억만 있다"고 자세한 증언을 피했다.

그러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는 좀더 기억이 명확해졌다면서 "갱단원들에게 둘러싸였던 것이 아니라 지나가던 차 창으로 삐져나온 총구를 봤고 총소리를 들었을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신문의 지적이다. LA경찰국이나 LA카운티검사실 어디에서도 그날 밤 그 자리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나 기록은 없다.

트루타니치는 "몇일 후에 내가 아는 수사관에게 비공식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수사관은 수년전 사망했다.

트루타니치의 아내조차 지난 2000년에서야 총격 사건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내가 걱정할까봐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당시 총격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짐 벨 전직 수사관이다. 그는 시검사장 선거당시 트루타니치의 참모로 고용돼 영웅담을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맡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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