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박봉주 총리는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박 총리는 후 주석의 북한 방문 초청 내용이 들어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후 주석의 답방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편 후 주석은 이날 박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의 합리적인 관심 사항 해결을 통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북핵 해결을 위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후 주석은 이어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유일하고도 정확한 선택"이라고 말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각 관련 당사국과 함께 노력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2일부터 중국 방문을 시작한 박 총리는 도착 당일 베이징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옌징(燕京) 맥주' 공장을 시찰했다.
박 총리는 24일 상하이를 방문한 뒤 랴오닝(遼寧)성의 선양(瀋陽)을 거쳐 27일 평양으로 돌아간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