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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로컬푸드’ 마케팅으로 날개 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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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5월이 오면, 가장 먼저 가정을 떠올리게 된다. 부모님과 자녀 그리고 스승님에 대한 감사와 은혜를 함께하는 것으로부터 5월 민주화 항쟁의 영령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근로자들에게는 직장으로부터 감사와 위로를 받아야 할 존재감을 찾게 되는 것으로도 부족한 달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소중한 달을 맞아 아산시에서는 5월 한 달을 ‘가정의 달 감사기획전’으로 정해 지역농산물을 적극 구매키로했다. 아산에는 100인 이상 기업체만 90여개나 된다. 2만3000여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구매력을 갖고 있지만 상당수가 외지 상품이나 수입농산물을 선물하고 있어 이번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로컬푸드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제51회 성웅 이순신 축제 기간 동안 직거래장터를 운영해 21개 단체(농협·원협·축협 등)에서 1400여 만원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식생활개선으로 소비형태가 변화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면서 행사기간 동안 치즈·요구르트·신선채소·야콘·새송이 버섯·유황돈(시식회)·유기농 계란·친환경 토마토·산야초 주먹밥·두부 등이 많이 팔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세계 소비자들을 중독 시킬 수 있는 ‘킬러상품’이 존재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농업분야에서도 창의적인 농법은 물론이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마케팅이 대세다. 소비자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가격·품질 등은 말할 것도 없으며, 판매시기와 판매량 조절을 통해 가격경쟁을 이뤄내야 한다.

 새로운 농산물 마케팅 창출은 첫째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하며, 둘째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돼야 하는 네트워크 능력이 있어야 하고, 셋째 농산물에 대한 열정과 포장의 디테일한 부문까지 전문의식과 유연한 사고력 그리고 판매과정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지식 창조력이 있어야 한다.

 FTA는 시작일 뿐이다. 이후에도 EU는 물론이고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확대 추세다. 공산품은 물론 모든 산업분야의 공정거래를 통한 룰이 정해지는 마당에 굳이 저항으로 맞서기보다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길을 선택한다면,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국민과 소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아낼 수 있다.

 아산시에서의 작은 출발이 지금 도·농 직거래장터가 중심이 돼 도·농공생형 먹거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해 주는 것은 생태환경이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실현돼야 하고 에너지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통해 녹색성장을 이루는 길이기도 하다. 로컬푸드는 이제 아산에서 도농복합도시의 상생 협력관계 모드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에 이르렀다.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게 판매하고 잉여농산물에 대한 학교급식 운동으로 확산하는 것만이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길이고 소비자들에게는 시장경제보다는 사회적경제로 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끝으로 농민입장에서의 FTA 농업분야 대응은 마케팅 활성화가 살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용과 소비가 절실하다.

이정희 아산시 농정유통과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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