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 전자·정보통신은 평년작…금융은 암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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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채용계획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취업정보 포털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전망을 집계한 결과 대부분이 그룹차원의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예년의 경우 12월 중순께 이듬해 채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가 급하강, 올 상반기 전망수립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계열사별 집계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전자, 정보통신, 유통업의 채용이 비교적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조조정에 내몰려 있는 금융업은 채용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자, 정보통신은 예년수준 = 지난해 3천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했던 삼성전자는 채용 인원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채용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지난해 1천500명을 모집했던 LG전자는 수시채용 형태로 인원을 선발할 방침이지만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최근 과다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전자는 1.4분기 중에는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업종에서는 지난해 5천억원대의 매출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쌍용정보통신이 상반기 중에 정보기술(IT) 분야의 신입사원 1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00명을 모집했던 코오롱정보통신도 사업확대 전략에 따라 상반기에 50-6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며 농심데이터시스템도 지난해와 비슷한 50명 가량을 선발한다. 이밖에 지난해 300명을 선발한 데이콤은 인원은 미정이지만 8월중에, 삼성SDS는 상반기 중에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유통업은 전망 밝아 = 유통업계는 지난해 활황을 누렸을 뿐만 아니라 전직이 많은 업종 특성상 채용전망이 밝은 편이다.

삼성테스코는 시기는 미정이지만 약 600명의 사원을 전분야에 걸쳐 선발하고 지난해 상반기 100명을 선발했던 신세계백화점은 상시채용 형태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현대백화점은 미아점과 목동점 개점을 앞두고 30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 200명을 선발했던 LG유통은 올해 상반기 250명을 모집한다.

월마트는 일산 화정점 등 신규 점포 개점을 위해 300명의 사원을 영업직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금융은 불투명 = 합병, 감자 등 거센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내몰린 은행권은 신입사원 채용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각각 120명, 50명을 선발했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채용계획이 미정이다. 그밖에 합병을 앞둔 국민은행, 지난해 채용이 없었던 조흥은행도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린 동양카드와 비씨카드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의 경우 동양증권이 5-6월, 10-11월 사이에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굿모닝증권은 하반기에 100명을, 대신증권은 시장 상황에 따라 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외국계 기업은 필요에 따라 수시 = 외국계기업의 경우 결원이 생길 때마다 경력.신입직을 수시로 채용한다는 시스템에 큰 변화가 없어 구직자들의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외국계기업이 수시채용 방침을 정하고 있는 가운데 모토로라는 상반기에 경력 65명과 신입 약간명을, 에릭슨은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오라클은 6월께 신입사원 선발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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