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춤거리는 ‘전차군단’ … 중소형주 반격 시작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10월에 사서 5월에 팔아라.”

 증시에 널리 알려진 격언이다. 계절적으로 5월부터 여름휴가철까지 증시로 들어오는 자금이 확 줄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특히 2010년과 2011년에는 공교롭게 5월에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이후 시장이 요동치면서 이 말이 딱 들어맞았다.

 그러나 토러스증권 박승영 스트래터지스트는 9일 “올해만큼은 팔지 않아도 된다”며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에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만약 주식을 산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중소형주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부진할 때는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며 “그러나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달 들어 거래소 대형주가 1.1% 하락하는 동안 중소형주는 오히려 1.3%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3% 이상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고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며 “이런 종목들은 빠르게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제는 올 3월 이후 증시에서 소외된 코스닥 종목에 주목할 시기”라는 것이다. 기관들이 연초 이후 8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최근 3일간 순매수로 돌아선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신영증권 윤소정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주가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말이다. 윤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투자여건이 좋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형주 상승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소형주가 반등하려면 실적을 동반했을 때”라며 “그러나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이익 개선은 여전히 더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의 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다만 중소형주 내에서의 차별화를 기대해 볼 수는 있다. 윤 연구원은 “중소형주보다는 덜 오른 대형주에 관심이 더 쏠릴 전망”이라면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소수의 중소형주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