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기업, 불법복제 차단 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 컴퓨터 기업들이 컴퓨터로 음악이나 영화를 복제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IBM, 인텔, 도시바, 마쓰시타 등 4개사가 개발중인 이 시스템은 복제방지장치를 모든 하드 디스크와 메모리카드에 내장함으로써 인터넷을 통한 불법복제를 혁명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수백만명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냅스터같은 음악 공유 사이트를 통해 해적판 음악 파일들을 교환하고 있으며, 앞으로 광대역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경우 영화의 불법복제도 성행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컴퓨터 부품의 특성에 관해 규정하는 미국 국가표준위원회로부터 심의를 받고 있는 이 기술은 하드 드라이브나 메모리칩과 같은 모든 공(空)미디어에 일련번호를 부여함으로써 승인받지 않은 복제를 차단하게 된다.

음반 및 영화 제작회사들은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환영하고 있으나 일부 네티즌들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렉트로닉 파이오니어 협회''의 존 길모어씨는 "제3 세력의 이익을 위해 컴퓨터 구입자들의 능력을 빼앗아가는 기술들에 대해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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