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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 2000년 '웹 표준 활성화'에 한몫했다

중앙일보

입력

MS, 오라클, IBM 같은 라이벌들이 유선과 공중파를 온통 XML에 대한 칭송으로 가득 채웠다. XML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환을 가능케하는 소프트웨어 표준이다. 모든 회사들은 웹 기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작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었으며, XML은 그들의 다양한 전략의 핵심 부분이었다.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은 정보교환을 위한 초기 웹 표준으로서, 그 지지자들은 이것이 B2B 통신을 새로운 형태로 재형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XML은 소비자들이 그들의 고객이나 파트너들과 쉽고 저렴하게 온라인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웹을 통해 사운드/비디오/다른 데이터를 전달해준다.

2000년에 XML은 훌륭한 중재자 역할을 했다. 라이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수준높은 제휴관계를 추구하고 새로운 잠재적 웹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그들의 경쟁적 차이를 일단 제쳐놨기 때문이다. 이런 표준들은 XML을 기업들의 온라인 통신을 위해 선호되는 언어로 만든다는 그들의 공동 목표를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이런 노력의 결합을 통해 기업들이 XML을 단지 그들의 목적에만 들어맞는 형식으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됐다. 많은 애널리스트들도 공감하는 이런 우려되는 행위들은 XML의 산업 전반에 걸친 호소력을 돌이킬 수 없이 손상시키고 많은 기술적 혁신을 좌절시킬 수 있다.

파트리샤 시볼드 그룹(Patricia Seybold Group) 애널리스트인 피터 오켈리는 “1년 전만 해도 만약 당신이 MS, IBM, 아리바, i2 테크놀로지 등이 새로운 XML 표준을 구축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제정신이 아니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XML 표준을 그들의 기업 시스템에 도입하기 시작함으로써, 이 기술에 대한 폭넓은 수용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오켈리는 “XML은 관망 단계를 넘어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MS같은 기업들은 많은 돈을 XML에 투자하고 있다. 이 기술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래에는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서 퍼스널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가 없고, 그 대신 필요한 것을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업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비전은 설치 문제, 유지비, 기타 업그레이드 문제들을 제거함으로써 업계를 위한 혁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비전은 오라클, 휴렛팩커드, 썬마이크로시스템, IBM 등에 의해 오랫동안 선전돼왔지만, MS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웹에 더욱 가까이 연결시키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발표한다는 2개년 계획을 가지고 지난 여름에야 이런 시류에 편승했다.

오라클은 이달초 기업들이 웹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독자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개선의 여지

이러한 시장의 경쟁은 XML 기술을 통합시킨 새롭고 개선된 제품들을 선전하고 있지만, W3C같은 대형 단체들은 이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 역시 웹 서비스 구조를 단순화시킬 목적으로 새로운 잠재적 XML 표준을 만들기 위해 협력했다.

MS, IBM 등은 기업들이 온라인 거래를 수행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서로 다른 컴퓨팅 시스템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를 비롯해 몇 가지 가능성있는 네트워크 표준을 제안했다.

MS와 IBM은 아리바와 공동으로 기업들이 웹 디렉토리에 등록해 그들의 서비스를 광고하고 서로를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웹 표준 및 사업을 제안했다. 썬, HP, 커머스 원을 비롯한 130개 이상의 기업들이 ‘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 and Integration’이라는 이 표준 노력에 합세했다.

다른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오아시스(Oasis)라는 이름의 기술 기업 컨소시엄은 UN이 후원하는 일련의 지침들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이런 지침들은 서로 다른 산업의 기업들이 XML을 사용할 수 있는 공통된 방식으로 작용할 것이다. 오아시스와 UN 기술 그룹은 EBXML(Electronic Business XML)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가 계획보다 두 달 앞서나가고 있으며, 내년 3월에 완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험난한 길

그러나 표준 노력에는 다소간의 장애가 없지않아 보인다. MS는 비즈톡 프레임워크(BizTalk Framework)라 불리는 독자적인 XML 지침을 발표했다. 일부 오아시스 멤버들은 이것이 EBXML 노력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S의 XML 기술 제품 매니저인 데이비드 터너는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EBXML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W3C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XML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터넷 표준 단체인 W3C는 XML 스키마 스펙을 추천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대단한 진일보라고 할 수 있다.

스키마는 공통된 XML 어휘 개발을 용이하게 해주며, 소프트웨어 간의 호환성뿐 아니라 기업 간의 데이터 교환을 좀더 용이하게 향상시킨다. 현재 XML은 이른바 DTD(document type definitions)를 사용해 다양한 어휘들을 해석한다. 이것은 비교적 엄밀한 기법이다.

지난 여름초에 W3C는 Xlink라는 새로운 XML 표준을 제안했다. 이 표준은 웹 개발자들이 XML 문서에 링크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

W3C는 또한 기업들이 데이터를 처리/운반하는 공통의 방법을 정의하는 XML 표준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W3C가 고려하고 있는 기술중 하나는 MS, IBM 등이 만들었던 SOAP 기술이다.

SOAP는 EBXML 표준과 부분적으로 경쟁하지만, 표준 노력에 관여했던 소프트웨어 기업 경영진들은 이 두 기술이 서로 호환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과 회사 경영진에 따르면, 다가올 해에는 XML 스키마같은 좀더 많은 XML 표준들이 완성될 것이라고 한다.

IBM 인터넷 사업 표준 전략 프로그램 이사인 밥 수터는 “올해는 인프라의 해였고, 웹서비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해였다”고 회고했다.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 애널리스트인 우탐 나수(Uttam Narsu)는 내년에는 좀더 많은 기업들이 XML을 그들의 컴퓨팅 시스템에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수는 최근의 한 보고서를 통해 “표준들이 완전해지고 XML에 대한 벤더 지원이 철저해지면, XML의 채택 속도는 파일럿 프로젝트 이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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