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현대건설, 겨울리그 참여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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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부터 열리는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 현대건설의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현대건설 여자농구단은 모기업이 현재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이미 오래전 연맹에 불참의사를 통보해놓은데다 27일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선수구타 사건으로 제명 조치를 받은 진성호 감독의 사면을 불허함에 따라 불참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농구단의 운영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선수들과 연봉 계약도 하지 못했고 불안한 팀 사정을 알고 있는 농구인들이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도 희박한 상태다.

여러 악재로 현대건설의 겨울리그 참여가 불투명짐에 따라 이번 대회는 5개팀이 겨루는 '김빠진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99년 여름리그부터 3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이 불참한다면 대회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리그 사상 첫 통산 500어시스트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전주원 등 스타선수들이 뛸 수 없게 돼 대회 흥행에도 차질주게 된다.

개막일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현대건설이 참가에 난색을 표시하자 연맹도 현대건설의 리그 참여 유도를 위해 현대백화점 등 형제 계열사로의 농구단 매각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나섰지만 사실상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연맹에 불참 가능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도 농구단 매각을 검토했지만 연봉협상과 감독 선임 등의 문제가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구단주가 바뀌면 오히려 리그 참여가 더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매각건은 유보해놓았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매각보다는 형제 계열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팀을 어떻게든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것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일단 참가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무산될 가능성도 높아 걱정된다"면서 "현재는 경영진들의 판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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