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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제약사 채권단 조폭동원 경영권 탈취시도

중앙일보

입력

서울지검 강력부(이준보.李俊甫 부장검사)는 28일 부도난 제약회사인 J사의 일부 채권단이 70년대 `양은이파',`서방파'와 함께 국내 3대 폭력조직의 하나로 꼽혔던 `OB파' 조직원을 동원, 이 회사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OB파 부두목으로 알려진 김모(40)씨 등 조직원 4명에 대해 폭력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J사 일부 채권단이 김씨 등을 내세워 이 회사 옛 경영진을 상대로 채무변제를 독촉하고 경영권까지 빼앗으려 시도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이들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김씨 등은 지난 9월 J사 간부를 납치, 감금한 뒤 '30여억원에 달하는 당좌수표를 변제하라'고 협박하는 등 채권단의 부탁으로 수차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등에게 청부폭력을 지시한 채권단의 신원도 파악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OB파 부두목 김씨 등이 최근 서울 강남에 K캐피탈이란 사금융회사를 차린 뒤 채권매매 과정에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수억∼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첩보에 따라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등이 청부폭력, 사채업 등을 통해 거액의 활동자금을 마련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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