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투표 정상 표는 8%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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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11 총선 전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된 투표 수는 전체의 8% 정도에 불과하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 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비례대표(2번) 당선인의 당내 경선 득표수의 60%가 동일 PC로 보이는 인터넷 주소(IP)를 통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진상조사단에 참여했던 고영삼 조사위원은 6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판단되는 현장투표소는 조사 대상 중 약 12%였으며, 투표수로는 전체의 8%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이 왜 당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규정했는가를 설명하면서다. 그는 오옥만(비례대표 9번) 후보의 추천으로 조사단에 참여해 현장조사를 맡았다.

 고 위원은 ▶온라인과 현장의 이중투표 ▶선거인 명부에 투표관리자의 서명이 없는 투표소 ▶대리투표 정황이 있는 투표소 등을 부정선거로 규정한 사유로 제시했다. 그는 “당 중앙선관위의 선거규정에 따라 판단해도 무표 처리가 되는 비율이 30% 정도가 된다”고 주장했다. “현장투표소 당사자의 소명을 들을 수 없어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의혹으로 남아 있는 투표소’가 61곳에 이른다”고도 했다.

 고 위원은 당시 최다 득표를 얻은 이석기 비례대표(2번) 후보가 전체 득표의 60%를 동일 PC를 통해 얻었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특정 후보의 경우엔 (동일 IP를 통해 나온 표가) 총득표 대비 60%까지 되는 후보도 있다”며 “그 후보가 누구냐고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최다득표자’라는 대답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이정희 대표가 지난 4일 운영위에서 ‘대표단 비공개 회의록’을 들고 나와 “진상조사위원회가 특정 후보만 동일 IP를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는 전체의 60%, 6000표라고 메모를 해뒀다”는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이석기 후보는 동일 IP 득표율 2위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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