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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국악계 큰 스승 정철호 명인 … 15일 제자들과 공연 한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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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국악계의 스승 정철호(89·사진) 판소리 명인이 스승의날인 15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제자들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판소리고법(鼓法) 예능보유자인 정 명인은 1923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국창(國唱) 임방울 선생에게 ‘적벽가’ ‘수궁가’ ‘춘향가’를 사사했다. 임방울은 일제강점기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 음반을 100만 장 넘게 팔며 국악 대중화를 이끌었다. 수십 년을 함께 해온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뜻에서 이번 공연은 ‘희망 카네이션 대지의 꽃’이라고 부제가 붙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과 무형문화재 제42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인 이생강 명인도 무대에 오른다. 정 명인의 제자 국악인 김혜자·박정아·이일규씨를 비롯해 중앙대 음악극과 학생들도 스승을 위한 무대를 꾸민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첫 곡은 정 명인이 작곡한 창작 판소리 ‘이준열사가’다. 국내 창작 판소리의 1인자로 꼽히는 정 명인은 수천곡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1965년 창작 판소리 ‘성웅 김대건을 살아있다’를 발표해 국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주로 인물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곡을 썼다. 안중근·윤봉길 등 위인을 비롯해 정 명인과 인연이 깊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바치는 ‘인동초요’도 작곡했다.

  정 명인은 판소리 명고수(名鼓手)로도 유명하다. 그는 평소 ‘일고수 이명창’을 강조했다. 정 명인은 “고수 장단이 없는 소리의 맛은 진정한 맛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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