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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유선영인데, 우승 축하 받는 유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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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유소연(22·한화)은 지난달 초 지인들로부터 뜻밖의 축하 전화를 받고는 당황했다. 유소연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도 수십 통의 우승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선영(26·정관장)을 유소연으로 착각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해프닝을 겪은 건 유선영도 마찬가지다. 유선영은 지난해 유소연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여기저기서 축하 인사를 받느라 진땀을 뺐다. 유선영의 아버지 유대림씨도 지인들로부터 쇄도하는 축하 전화에 몸살을 앓았다.

 유선영과 유소연은 같은 유씨인 데다 이름의 발음이 비슷해 웃지 못할 일을 많이 겪는다. 유선영은 영어로 ‘Sun Young Yoo’, 유소연은 ‘So Yeon Ryu’라고 쓰지만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혼동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유선영은 “심지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뒤 어떤 매체에서는 내 이름을 (유)소연이로 쓴 경우도 봤다”며 “공항·골프장 등에서도 비슷한 이름 때문에 난감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유선영과 유소연은 나란히 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유선영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세 차례 들며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유소연은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해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네 번 들었고 상금랭킹은 8위에 올라 있다. 신인왕 부문에서는 353점을 기록해 2위 렉시 톰슨(17·미국·222점)을 크게 앞서 있다. 유선영과 유소연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이름이 더 자주 오르내리는 바람에 혼동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유선영과 유소연은 대회가 2주간 열리지 않는 틈을 이용해 일시 귀국했다. ‘J골프 스페셜’ 녹화를 위해 J골프 스튜디오를 방문해 투어에서 활동하며 겪은 에피소드 등을 쏟아냈다. 유소연 편은 8일 오후 11시30분부터, 유선영 편은 9일 오후 11시30분부터 방송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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