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장거리를 달리는 랠리

중앙일보

입력

랠리(Rally)는 포뮬러(Formular)나 투어링(Touring)과는 달리 험난한 구간을 장기간 달리는 장거리 경주다.

랠리의 코스에는 일반적인 포장도로도 포함되어 있지만 사막이나 계곡, 산길, 비포장 도로 등의 험난한 코스가 대부분을 이룬다. 레이스기간도 보통 3일에서 20일 이상이다. 험난한 코스를 장기간 달리다 보면 드라이버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런 만큼 자동차의 성능과 드라이버의 테크닉·항법사(코드라이버)의 노련함, 정비지원팀의 적절한 지원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이 험난한 코스에서 최후의 미소를 띄울 수 있다.

랠리의 역사는 18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의 브라이턴에서 몇몇 스포츠카 드라이버들이 지방도로 3백km를 달리는 형식으로 시작했고 4년 뒤 1900년에 한 신문기자에 의해 비로소 정식경기로 등장했다.

랠리에 참가할 수 있는 차종으로는 승용차, 4WD, 트럭, 모터사이클 등이 있으며 각각의 등급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랠리는 크게 마라톤랠리와 WRC·APRC의 두 가지로 나뉜다.

마라톤랠리는 일정이 긴 게 특징이다. 레이스 기간이 보통 15일 이상이며 거리도 1만km를 넘는다. 1년에 한번 열리며 파리-다카르랠리와 파리-모스크바-북경 랠리 등이 있다. 파리-다카르랠리는 수년 전부터 한국의 승용차가 출전했으며 2001대회에는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출전할 예정이다.

WRC(세계랠리선수권)과 APRC(아시아·태평양랠리챔피언쉽)은 레이스기간이 3~4일로 마라톤랠리에 비해 훨씬 짧지만 드라이버의 고난도 테크닉과 치밀한 코스연구 등의 두뇌싸움이 레이스의 관건이다. WRC는 주로 유럽에서, APRC는 주로 아시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88년에 기아자동차가 처음으로 파리-다카르랠리에 참가했으며 91년에는 현대자동차가 WRC 호주랠리의 N3부문에서 랠리 참가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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