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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새로운 디지털 오디오 포맷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계 경영진들은 멀티플레이(MultiPlay) 스펙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고 충고하면서 멀티플레이 스펙이 디지털 오디오 포맷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디지털 음악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디오 파일을 소비자 CD/DVD 플레이어뿐 아니라 퍼스널 컴퓨터에서도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포맷 개발이 한창이다.

OSTA(Optical Storage Technology Association) 같은 단체들은 ''멀티플레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CD 호환 스펙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그 잠재적 효과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이다.

멀티플레이 사업을 후원하는 업계 경영진들은 인내심을 가지라고 권고하면서, 현재 스펙이 내년 3월에 나올 예정인 새로운 디지털 오디오 포맷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멀티플레이는 CD-R나 CD-RW 디스크를 작동시킬 수 있는 CD/DVD 플레이어와 동일시되는 스펙이자, 로고이다.

CD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 사용자들은 CD-R이나 CD-RW 디스크를 가끔씩 작동시킬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 원인은 일부 소비자 CD/DVD 플레이어들이 CD-R이나 CD-RW 디스크가 아닌 복제된 음반이나 음반회사에서 제작된 것을 작동시키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펙을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CD나 DVD 플레이어가 PC에 들어있는 플레이어와 똑같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멀티플레이는 소비자 CD/DVD 플레이어 제조업체들뿐 아니라 컴퓨터-CD-음반 소프트웨어 및 미디어 제조업체들을 공략하고 있다.

멀티플레이 로고를 붙이려면 오디오나 텍스트를 작동시키는 CD 플레이어는 CD-R 및 CD-RW 디스크 상의 CD 오디오 및 CD 텍스트를 작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CD 오디오 및 비디오 CD를 작동시키는 DVD 플레이어는 CD-R 및 CD-RW 디스크 상의 CD 오디오를 작동시켜야 한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P.J. 맥닐리는 "이런 새로운 스펙은 앞으로 소비자들의 골칫거리를 예방해줄 것이다. 하지만 멀티플레이가 해결하는 호환성 문제는 지금까지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CD에 녹음된 음악을 PC에서 CD로 옮기는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지나치게 첨단적"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멀티플레이는 순수 기술이라기보다는 마케팅 수단에 가깝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다.

쥬피터 커뮤니케이션 애널리스트인 아람 신라이히는 "만약 멀리플레이 스펙이 디지털 파일을 CD로 만들기 위한 표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멀티플레이가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파일을 전환시킬 수 있는 간단한 원클릭 방식임을 인식시킬 수 있는 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펴나간다면, 멀티플레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쥬피터는 최소한 앞으로 5년 동안 기록 가능한 광학 드라이브의 보급이 휴대용 MP3 플레이어의 속도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NPD 인텔렉트(NPD Intelect) 자료에 따르면, 이미 그 성장 속도는 괄목할 만하다. 이 조사기업은 1999년~2000년의 CD-R 및 CD-RW 드라이브의 성장률을 77.5%로 못박고 있다.

신라이히는 "디지털 음악을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최대의 난제 중 하나였다. 디지털 음악 판매의 성패는 소비자들이 그들의 파일을 CD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쉬워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멀티플레이가 소비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음반 산업이 인터넷을 통한 음악 저작권 침해를 제한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멀티플레이는 앞으로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올해 초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냅스터 같은 음악 교환 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음반 산업은 2005년까지 31억 달러나 되는 예상 매출액을 잃게 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음반산업협회(이하 RIAA)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음악 보급을 통제하는 기술들을 개발하면서, 무허가 복제로부터 음악을 보호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디지털 바코드 같은 정교한 디지털권 관리 툴을 비롯해 제안된 기술들이 확실한 보호 수단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RIAA가 후원하는 SDMI는 보호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부적인 의견 차이와 외부의 비판으로 사면초가 상태다.

OSTA 멀티레드(MultiRead) 분과위원회 의장인 펠릭스 네미로프스키는, 멀티플레이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디지털 오디오 표준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디지털 오디오 표준은 OSTA의 다음 검토 대상이다.

OSTA는 설계된 압축 디지털 오디오(compressed digital audio, CDA) 포맷의 첫 번째 초안을 검토한 바 있으며, 이를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최종 포맷은 2001년 3월에 완성될 예정이다.

네미로프스키는 계속해서, CDA 표준은 소비자 CD/DVD 플레이어가 MP3 및 WMA(Windows Media Audio) 같은 디지털 오디오 포맷을 좀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CD-R 및 CD-RW 디스크 상의 오디오 파일을 이용하는 것도 사용자가 PC에서 CD나 DVD 플레이어로 작동되도록 조정할 수 있는 플레이 리스트를 사용함으로써 향상될 것이다.

OSTA는 파나소닉, 소니, HP, 코닥 같은 기업들이 협회 멤버이기 때문에 CDA 표준의 든든한 후원자들을 갖고 있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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