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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맛과 멋 살린 『한국 고전문학 읽기』

중앙일보

입력

고전문학을 통해 작품 속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삶의 가치를 배우면서 아이들은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 『홍길동전』의 한 장면.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읽히며, 평가가 더해지는 책이다. 그러나 고전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도 드물고, 제대로 된 고전도 많지 않다. 어렸을 때 누구나 빼놓지 않고 읽었을 법한 각색한 전래동화를 보고는 ‘고전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고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고전의 맛과 멋을 살린 제대로 된 고전을 읽으면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라는 선입견을 털고, 고전 자체의 깊이와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최근 주니어김영사가 출간한『한국 고전문학 읽기』시리즈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김유중 교수가 직접 작품 해설을 썼다. 고전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작품의 의미는 물론, 저자의 생애나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고전을 ‘권선징악(勸善懲惡·선을 권하고 악을 나무람)’의 시각에서만 보는 기존 관점을 바로잡았다. 각각의 고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짚어 고전 자체의 깊이와 재미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 문의=031-955-3113 www.gimmyoungjr.com

『홍길동전』

조선 중기의 문인 허균이 쓴 최초의 한글 소설로, 신분이 높고 낮음에 따라 차별 받는 당시 사회를 비판한 작품이다.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은 조선 사회의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한을 품고 집을 떠난다. 집을 떠난 홍길동은 부정부패한 당시 관리들과 사회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고, 율도국에서 자신이 꿈꾸었던 사회를 이뤄낸다.

『사씨남정기』

조선 숙종 때 문신 김만중이 지은 한글 소설이자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가정소설의 효시다. 간사한 첩 교씨가 정숙한 본처 사씨를 모함하여 내쫓지만, 결국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씨는 다시 본처가 되고 교씨는 죽음으로 죗값을 치른다.

 이야기 배경은 중국 명나라로 설정하고 있지만, 당시 숙종이 장희빈에 홀려 인현 왕후를 폐하고 장희빈을 중전에 책봉한 것을 풍자한 작품이다.

『춘향전』

조선 숙종 때의 소설로, 한국 고전문학 가운데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기생의 딸인 춘향과 양반 가문의 아들인 이 도령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유연애가 쉽지 않았던 당시에 자유연애를 택하고 정절을 지킨 춘향과, 춘향을 희롱하는 변 사또를 통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이와 함께 당시 사회의 신분 제도와 탐관오리를 향한 민중들의 비판의식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양반전 외』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이자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문집인 『연암집』과 『열하일기』에 실린 몇몇 작품을 모았다.‘양반전’, ‘마장전’, ‘호질’에서는 부조리한 양반 사회를 풍자했고, ‘김신선전’, ‘열녀함양박씨전’에서는 낡은 사상과 제도를 비판했다. ‘광문자전’, ‘민옹전’, ‘우상전’에서는 새로운 인물상을 제시하여 유교 사회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조명했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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