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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에게 LPGA는 '외국어 학원'?

중앙일보

입력

김인경(하나금융그룹)에게 LPGA는 골프 투어이자 '외국어 학원'이기도 하다.

LPGA 투어는 2일(한국시간) 김인경이 LPGA 투어 랭귀지 트레이닝 센터(이하 LTC)에서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일본어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인경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때 근사한 프랑스 식당에 가서 불어로 요리를 시키고 싶어서 프랑스어를 배운다고 한다. "일본이 기록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인경은 일본어도 배우고 있다.

LPGA 투어는 명실상부한 월드 투어다. 미국을 기반으로 하지만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이 곳에 온다.

언어 때문에 갈등도 있었다. 골프 공은 언어를 가리지 않지만 팬들은 언어에 민감하다. 영어를 못하는 선수가 우승을 하면 TV에서 인터뷰를 하기 어려웠고 프로암에 나온 아마추어와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었다. LPGA 투어는 언어 때문에 투어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을 겨냥해 언어 시험을 보려는 시도도 했다.

그러나 최고 투어는 장벽을 만들면 안된다는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선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LPGA는 가정교사를 고용하다가 지난해부터 사설 학원인 LTC와 협력을 맺어 선수들에게 언어를 교육하고 있다. 2006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지영(볼빅)도 LTC에서 영어 인터뷰와 관용 표현, 미국 문화를 배운다.

랭귀지 센터는 영어 뿐 아니라 다른 언어도 가르친다. 일부 욕심 많은 선수들은 다른 분야로 발을 넓힌다.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는 최근 남가주에서 열린 일본 비즈니스 협회 리셉션에서 일본 사업가와 유창한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눴다.

LTC의 언어 트레이너 아샤는 “선수들이 회화 실력이 증진돼 언론과 인터뷰할 때 자신감을 얻었다. 또 프로암 대회에서 스폰서에게 다양한 언어로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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