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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올 클래식 음반시장 '석권'

중앙일보

입력

올해 클래식 음반계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독주체제였다. 미디어신나라가 19일 발표한 '2000년 클래식 음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3월에 나온 조씨의 '온리 러브'(워너)는 국내 클래식 음반으로는 전무후무한 56만여장의 판매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음반의 지나친 독식으로 인해 클래식 인접 장르인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등의 시장뿐 아니라 심지어는 가요나 팝 시장까지 일정 부분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나오는가 하면, 음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50만장이나 팔린 음반을 클래식 음반으로 봐야 하는가'하는 이상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번째로 많이 팔린 음반은 맹인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오케스트라 반주로 이탈리아 전통민요를 노래한 앨범 '소뇨'(유니버설)였다. 지난해 4월 출시됐으나 올해 몇몇 CF와 방송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 올해만 10만장 가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997년 발매돼 전세계적으로 2천만장 이상이 팔리면서 보첼리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그의 첫 앨범 '로만자'도 덩달아 잘 팔려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판매순위 3위는 영국출신 뮤지컬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크로스 오버 앨범 '라 루나'(EMI)가 차지했다. 6만장 이상이 팔린 이 음반은 잔잔한 분위기의 팝송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의 2악장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여 노래한 '필리오 페르두토',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 부치는 노래' 등이 실려 있다. 1998년에 발표한 그의 두번째 앨범 '에덴' 역시 계속 호조를 보여 10위에 올랐다.

올해 국내 클래식 음반계는 조수미, 보첼리, 브라이트만 세 가수가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들 음반은 모두 정통 클래식이 아니라 크로스오버 앨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 가수 외에는 KBS 1FM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만든 네티즌들이 뽑은 클래식 베스트 편집음반 '위 겟 클래식 리퀘스트 36'(유니버설) 1·2집(각각 4·6위)과 태교음반 '최정원의 태교음악-내 안의 작은 천사'(신나라뮤직.7위), '모차르트 이펙트'(워너) 1, 5집(각각 8, 9위) 등이 판매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신나라 관계자는 "음반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음반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알찬 기획의 국내 제작 음반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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