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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들, 올해 증시에서 8조원 조달

중앙일보

입력

주가폭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올해 코스닥등록기업들의 증시조달 자금규모는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8조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2조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포함하면 자금조달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등록기업들은 등록공모에서 2조5천405억원을 거둬들였으며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5조4천132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유상증자는 지난해의 3조844억원에 비해 76%, 등록공모는 지난해 2조1천253억원에 비해 20%나 각각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이후 코스닥대폭락의 주원인이 등록기업들의 과다한 자금흡수와 물량공급임을 보여줬다.

이중 벤처기업은 1조5천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유상증자대금의 28%를 차지한 반면, 일반기업 물량이 3조9천7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유상증자규모보다 더 컸다.

유상증자를 월별로 보면 리타워텍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4천930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지난 7월이 1조5천71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 11월에는 242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하나로통신은 지난 4월 등록기업중 처음으로 미 나스닥시장에 DR(주식예탁증서)를 상장해 4천12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나스닥상장을 추진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주가하락 등으로 당초 목표했던 상장에 실패했다.

한편 등록기업들의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유상증자에는 못미치나 2조4천3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나 늘어났다.

그러나 주로 벤처기업들이 대주주 및 제3자에게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저가발행한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가 1조3천207억원으로 회사채보다 많아 등록기업들이 여전히 자사의 신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가운데 시장에 물량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활황이던 지난 5월 이전까지는 채권발행규모의 89%가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였던 반면, 6월 이후에는 프라이머리CBO펀드 조성 등에 힘입은 회사채발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상반기 코스닥활황시에 등록기업들이 대거 유상증자를 실시한데다 각종 채권까지 발행한 탓에 자금조달규모가 지난해보다 급증했다”며 “그러나 이같은 과다물량으로 인해 하반기이후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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