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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 베이 최종라운드, 유소연 12언더파 공동 4위

중앙일보

입력

유소연(한화)이 시즌 첫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한 순간의 실수가 아쉬웠다.

유소연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바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모빌 베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12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초반부터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그는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 잡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후반 들어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위기를 맞았다. 1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유소연은 13번홀(파5)에서 바로 버디를 잡으며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유소연은 두 번째 샷을 그린 넘어 물 속에 빠뜨렸다. 무리하게 핀을 향해 그린을 공략한 것이 문제였다. 이 그린은 왼쪽으로 가파른 내리막 경사 끝에 핀이 꽂혀있어 경사가 완만한 부분을 거쳐가는 전략이 필요했던 곳이다. 결국 유소연은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추격에 힘을 잃었다. 이어진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우승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차지했다. 선두로 출발한 루이스는 차분한 경기로 1위를 지켰다. 그는 이 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로 2위 렉시 톰슨(미국)에 1타차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한다 호주 오픈에서 차지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이로써 LPGA 통산 2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루이스는 “아이언 샷이 좀 마음에 안들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마지막 두 홀이 어려워 긴장했지만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지난해 나비스코에서 우승하고 우승을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지만 이제 마음이 편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2승의 기대를 모았던 유선영(정관장)은 2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유소연과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박희영(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11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랐다. ‘루키’ 렉시 톰슨은 이 날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타를 줄였지만 우승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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