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폭동 촉발 로드니 킹 자서전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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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국 LA에서 열린 북페스티벌에 참석한 로드니 킹. [로이터=뉴시스]

20년 전 미국 LA 폭동을 촉발시킨 당사자 로드니 킹(47)이 자서전 『폭동의 와중에서: 반란에서 구원에 이른 내 여정』을 펴냈다. 킹은 1991년 3월 3일 음주운전 도중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났다 붙잡혀 백인 경찰관들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했다. 이 장면은 인근 주민이 촬영한 비디오를 통해 공개돼큰 파문을 낳았다. 이듬해 4월 29일 배심원단의 무죄평결로 경찰관들이 석방됐고, 이에 대한 흑인들의 분노가 LA 폭동으로 번졌다.

 킹은 폭동 20주년을 맞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을 구타한 경찰관들을 “다 용서했다”고 말했다.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후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민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지금은 흑인 대통령도 있다”고 했다. 또 얼마 전 플로리다주에서 흑인소년이 자경단원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대해서는 “끔찍한 일이지만 인내를 가져야 한다. 미국 사법체계가 이번 사건에도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380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았던 킹은 음반사 등 사업을 벌였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TV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그가 재활센터에 입소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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