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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스포츠 대변화 예고

중앙일보

입력

스포츠마케팅의 활성화가 예상되는 새해에는 국내외 스포츠가 대대적인 변화의 물결을 맞이할 전망이다.

최근 수년동안 극심한 관중 감소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물론 국제 육상과 수영, 체조 등 아마추어 스포츠에서도 대폭적인 경기제도 변경으로 관중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해보다 관중이 34%나 줄어든 프로축구는 내년시즌 신인선수 선발방식을 현행 드래프트제에서 구단별로 자유경쟁에 따른 스카우트를 벌인다.

프로축구가 전력 평준화를 꾀하고 계약금 폭등을 막는 드래프트제를 포기하는 것은 의외로 비쳐질 수 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1월 문화관광부와의 연석회의에서 드래프트제가 국내 축구수준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했다고 결론내렸다.

프로축구는 내년시즌 용병 보유한도도 현행 팀 당 5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연맹은 경기 출전 용병수를 현행 3명으로 유지하지만 벤치멤버 강화로 팀 내 주전경쟁을 유발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내년부터 FA컵을 아마추어 최강전인 종합선수권대회와 통합해 참가 팀수를 현행 24팀에서 74팀으로 늘리는 등 명실상부한 `왕중왕 대회'로 격상시킨다.

관중이 역시 대폭 줄어든 프로야구도 내년시즌 개혁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22일 이사회를 개최하는 프로야구는 당일 회의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난 2년동안 시행됐던 경기제도가 바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프로야구는 99년부터 양 리그로 나눠 각 리그 1,2위팀과 와일드카드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형적인 경기제도를 운영했으나 관중동원에서 참패를 당해 내년시즌 단일리그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프로야구는 또 용병제도를 내년시즌 현행 `2명 등록, 2명 출전'에서 `3명 등록,2명 출전'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팬 확보를 위한 제도 변경은 국내 프로축구.야구 뿐만아니라 국제 육상과 수영에서도 진행된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내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육상의 꽃인 남자 마라톤을 종전 폐회식 직전에 치르던 관례를 탈피해 개회식 전에 열기로 결정했다.

반면 국제수영연맹(FINA)은 2001년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때 접영과 배영, 평영 3종목에 걸쳐 50m 종목을 신설했다.

대한체조협회는 내년 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리듬체조에 남자 종목 도입을 검토,매트 위에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날 전망이다.

체조협회는 또 대학입학을 위한 편법으로 지탄받았던 동률 순위제를 폐지해 대회별로 명확시 순위를 가리기로 했다.

19세기 말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출발했던 스포츠는 스포츠마케팅이 최고조에 이른 21세기를 맞이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산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대변혁에 돌입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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