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대한생명, 상반기 2천억원대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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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3위인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이 각각 2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000사업연도 상반기(2000.4-9)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7천여억원의 결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 사업연도 상반기 보험영업에서 1천730억원, 투자영업에서 3천534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책임준비금을 7천471억원이나 쌓은데다 기타부문 결손이 645억원에 달해 2천8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생명도 보험영업이익 8천838억원, 투자영업이익 3천126억원에도 불구하고 기타부문 496억원 결손에 책임준비금 적립액 1조3천793억원으로 2천324억원의 적자를 냈다.

생보사는 보험영업으로 거두어 들인 보험료중 사업비를 뺀 순보험료를 보험금지급재원으로 쌓아야 하고 투자재원의 조달비용(예정이율 등)도 감안해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따라서 투자영업에서 이익을 냈더라도 이익규모가 투자재원의 조달비용에 미치지 못한 경우 책임준비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준비금 적립액이 크다는 것은 유가증권 투자에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음을 의미한다.

교보, 대한생명에 이어 업계 4위인 알리안츠제일생명이 611억원의 결손을 내 반기적자 규모가 3번째로 컸고 다음이 흥국생명(590억원), 현대생명(403억원), 럭키생명(378억원) 등의 순이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3조7천246억원의 책임준비금을 적립했는데도 보험영업(2조9천815억원), 투자영업(8천911억원)의 호조로 292억원의 흑자를 냈다.

또 종신보험으로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이 250억원의 흑자를 냈고 동아생명을 인수, `규모의 경제' 기틀을 마련한 금호생명이 13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한편 생보업계 전체로는 2000사업연도 상반기에 보험영업에서 3조2천449억원,투자영업에서 2조179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기타부문 결손 3천327억원에 책임준비금적립액도 5조6천465억원에 이르러 7천168억원의 적자를 냈다 .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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