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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GDP 성장률 2.2%로 둔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올 들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2%(연환산)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은 경제 성장률을 세 차례에 걸쳐 예비치·수정치·확정치를 발표하는데 이날 나온 것은 예비치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3%)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설비투자 부진으로 기업 지출이 2.1% 줄어든 데다 정부 지출도 3%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업 지출이 준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 경기 후퇴가 공식적으로 끝난 이후 올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세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날 발표 직후 열린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GDP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 지출은 2.9%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주택 건설도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나로프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올해 지난해(1.7%)의 2배 수준인 연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는 25일 올해 GDP 증가율이 2.4~2.9%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한 오는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P,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 스페인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앞으로 세 단계만 더 떨어지면 스페인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수준이 된다. S&P는 스페인 신용전망을 지금처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스페인 등급이 다시 낮아질 확률이 50%는 된다는 얘기다. S&P는 이날 성명서에서 “스페인 정부가 시중은행을 구제해야 할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되면 재정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물경제가 더블딥(경기 회복 뒤 다시 침체)에 들어서고 부동산값이 다시 떨어지는 바람에 시중은행이 부실화할 수 있어서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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