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단독표기 막았지만, 동해 병기도 무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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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 해도집에 동해를 병기하도록 하기 위한 한인 한국정부의 바람이 5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모나코에서 개막 26일 폐막한 제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는 마지막날까지 동해 병기안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일본해 단독 표기를 전제로 한 해도집 개정안이 전체 회의에서 부결돼 앞으로 일본해 단독 표기를 위한 해도집 개정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26일 총회에선 IHO의 국제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을 통해 동해를 현행 일본해 지명에 병기하자는 한국 측 안건 논의가 속개됐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총회는 이 안건에 대한 논의 종결을 선언했다.

이로써 1929년 이래 '일본해'로 단독 표기돼온 지명을 '동해.일본해'로 병기하게 바꾸려던 한국 정부는 2017년 차기 총회를 기다리게 됐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일본해' 단독 표기를 연장하려던 일본의 제안을 부결시킨 것은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5일 회의에서 일본은 "'일본해' 명칭은 그대로 둔 채 개정판을 내자"는 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반대 또는 기권했다. 국제 다자회의 성격상 한번 부결된 '일본해' 단독 표기 개정은 향후 IHO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A지사 = 박낙희 기자
뉴욕지사 = 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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